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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번역] <우리와 음악 Vol. 54>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 빠져나와서 달려왔던 10년, 4명에서 퍼져가는 관용적인 사회

미국 빌보드에서, 2007년부터 주최하는 [빌보드 우먼 인 뮤직 (WIM)]. 음악 업계에 크게 공헌하며, 그 활동을 통해 여성들을 엠파워먼트한 아티스트를 매년 <우먼 오브 더 이어>로서 표창했다. Billboard JAPAN에서는, 2022년 부터, 독자적인 관점에서 '음악 업계의 여성' 을 피쳐한 기획을 발족해, 그 일련으로서 여성들을 포커스한 인터뷰 연재 [우리들과 음악*]을 전개하고 있다.

 

*) 『わたしたちと音楽』. 여성 1인칭인 와타시(わたし) + ~들이라는 의미의 타치(たち)

 

이번 게스트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무이의 존재감을 뽐내는 4인조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세일러복을 입고 격렬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그녀들의 컨셉은, '빠져나오는 것*' 이다. 해외 투어를 성공시키고, 성별이나 국경의 선을 넘어 받아들여지는 존재가 된 그녀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로 향하려고 하고 있을까. '빠져나가는 것' 을 두려워하지 않고 걸어온 그녀들에게, 활동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하여, 시부야의 Amazon Music Studio Tokyo에서 취재를 했다.

 

*) 빠져나오다(はみ出し, 하미다시). 정해진 규칙이나 틀에서 빠져나온다는 의미로 쓰인다. 원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리더즈의 경우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 중 ^^

(Interview:Rio Hirai[SOW SWEET PUBLISHING] l Photo:Megumi Omori)


빠져나간지 10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SUZUKA

――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여러분들은, 결성 당시부터 '빠져나가는 것' 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데, 어째서 그 테마를 내걸게 되었나요?

SUZUKA : '평범한 건 재미없다' 라는 생각이 전제로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만든 것을 따라가는 것 보다, 우리들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파고들다보니, '개성과 자유로움으로 빠져나가자' 라는 말이 되었던 게 아닐까.

RIN : 결성 당시 (우리는) 중학생, 고등학생이였고, 정말 있는 그대로의 학생이였습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반발짝을 앞서가는 리더가 되고싶다' 는 마음이 강해서. 그 마음이 '리더즈' 라는 그룹명에도 담겨있어요.

―― 결성으로부터 10년이 지났는데, 빠져나가는 방식의 생각도 바뀌었나요?

KANON : 더욱 깊어진 느낌이 듭니다. 맨 처음에는 직감적으로 '일단은 빠져나가자' 였지만, 지금은 제대로 의미를 갖고, 어디까지의 선을 진격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네요.

SUZUKA : 맞아. 빠져나가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사실은 어렵단 말이죠. 처음에는 '모범적인 것이 싫어' 라는 반골정신이 강했지만, 지금은 '왜 그런 제약이 생긴 것인가' 에 대한 배경에도 존중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나는 '빠져나가는 것은 OK, 전부 드러내는 것은 안돼' 라고 자주 말하지만 (웃음). 오자키 유타카 씨의 '15의 밤' 처럼, 훔친 바이크를 타고 달려가는 것 보다, 자신 안에 있는 자유나 해방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저희들입니다. 규칙을 지키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진격하여, 우리들의 새로운 에센스를 더하고 싶다는 마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RIN : 옛날엔 1개의 선을 쫙 긋고 '빠져나가겠어!' 같은 느낌이였지만, 지금은 그 선이 다양한 방향으로 퍼져나가서 다양한 것들과 교차하는 것을 기대하게 되었지.

KANON : 감각적으로는, 처음에는 한색이였지만, 지금은 난색이 되었단 느낌? 10년 전에는 어쨌든 뾰족하게 굴었지만 지금은 느긋하고 따뜻하게 퍼져나가는 듯한, 그런 '하미다시' 가 된 느낌이 들어.


하고싶은 일에 발을 내딛어,

빠져나가는 것은 두렵지 않아

KANON

――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어떤가요.

MIZYU : 일본은, 조금이라도 평범하지 않으면 '왜?' 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이란 것은 누가 정한 것인가, 하고 예전부터 생각했었죠.

SUZUKA : 저희들은 활동 중에서도 '불관용이 갑갑해' 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요, 이것은 결성 초기부터의 테마이기도 합니다. 교칙이나 사회의 룰이라던가 지켜야하는 것은 물론 있지만, '왜 이게 안돼?' 싶은 것들도 있잖아요.

RIN : '여성이기 때문에 이렇게 있어야 돼' 라던가, '이런 행동을 해야해' 같은 압박은, 역시 어딘가에서 느껴왔던 것 같아.

KANON : 하지만 그 압박은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이 그런 압박에서부터 얼마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우리들의 음악이나 퍼포먼스로 전해나가고 싶어.

―― 틀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한데요, 그 용기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고 한다면?

RIN : '튀는 것 = 빠져나가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하고싶은 것에 한발짝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작은 한발짝이, 자신다운 '빠져나옴' 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조언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해주세요' 라고 전하고싶어.

SUZUKA : 용기가 나지 않는 이유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기 때문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남들은) 쳐다보고 있지 않단 말이죠 (웃음).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것이 규칙의 범위 안에 있다면, 주변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좀 더 자신을 믿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차이에 너그러운 사회를,

일단은 멤버 4명이서 부터

RIN

―― 4명 사이에서, 그 공통의식이 확실히 있다는 것이네요.

KANON : SUZUKA와 RIN가 말했던 것이, 이 4명 안에서 당연한 것이 되어있어요. 멤버끼리는 자기자신이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 (저도) 남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우리들의 공연에 온다면, 그 감각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공연장에서는 모두가 자유로워져서, 다들 서로에게 '최고!' 라고 말하는 공간이 되어있어. 우리들이나 우리들의 팬분들이 '빠져나가는 사회' 가 되었죠.

RIN : 멤버 각자 전혀 다른 캐릭터에, 겉모습도 개성도 제각각. 하지만 그런 4명이 모여서 서로의 '좋아함' 을 존중하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이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라는 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니 그 밖의 사회에 나가더라도, 우리들은 안심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걸지도 몰라.

MIZYU : 저도 '남들과 같아야만 해'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예를들면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면 계속해서 추구해도 좋고, 좋아하는 것이 주변과 다르더라도, 그것을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룹은 공감할 수 없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차이를 즐기는 관계이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었죠.


여성스러움보다도, 나답게

인간으로서, 청춘을 해 나간다

―― 여성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 중, 성별에 대해서 생각했던 적은 있습니까?

KANON : 저희들은 여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전제로서 성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세일러복을 입을 때도 있지만, 가쿠란을 입을 때도 있고, 팬분들 중에서는 남성이지만 세일러복을 입는 사람도 있죠. 일본에서도 해외에서도 그렇게 성별의 틀을 넘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잔뜩 있습니다. 말그대로 성별에 얽매이지 않았다고 할까, 그저 '인간으로서' 표현하고 있다는 감각이 강합니다.

MIZYU : 맞아, 우리들의 팬도 '남자니까 이래야해' '여자니까 이래야해' 가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좋아하는 것을 고른다는 느낌이 있어.

KANON : 그러니까 우리들도 '여성으로서 강하게' 라기 보다는, '인간으로서', '개인으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에 얽매이기 보다는 좀 더 영혼이나 감각이라던가, 본질적인 부분에서 표현을 받아들여준다면 기쁠거야.

SUZUKA : 어린 시절 제가 흔히 말하는 '여성스러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서인지, 주변에서 말하는 '여자애는 이래야 돼' 같은 고정관념에 억지로 가둬지는 감각이 굉장히 싫었단말이지. 하지만 지금은, '나답게 있으면 돼'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 앞으로, 4명이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SUZUKA : 일단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고, 모두의 인생도 아름답게 하고 싶어. 그것이 행복이여도 좋고, 무언가 굉장한 도전이여도 좋고, 어쨌든 '개쩌는 인생이였어!' 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고싶어.

KANON : '청춘' 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요, 우리들에게 있어 청춘은 나이가 아닌 '지금을 전력으로 살아가는 것'. 이 4명이서, 앞으로도 전력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